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방안 연구 : BT중심 융합기술을 중심으로
- 분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 주무부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 발행연도
2008
- 자료유형
연구보고서
- 주제별
과학기술인프라
- 작성자
관리자
융합기술은 다양한 학제 및 이종기술 간의 결합을 통해 확보되는 혁신기술로(국가융합기술발전 기본방침, 2007), 미래의 경제·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국가경쟁력을 이끌 핵심적인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의 융합기술종합발전계획(2007. 4. 4)에서 우리나라의 융합기술의 발전을 위한 핵심과제로 「1. 범부처적 조정·지원시스템 구축, 2. 창조적 융합 전문 인력 양성, 3. 개방형 공동협력연구 강화, 4. 원천융합기술의 조기 확보, 5. 첨단 융합 신산업 창출, 6. 윤리적·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선정하였다. 이중 「2. 창조적 융합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권고사항은 융합기술 및 산업 수요를 조사·분석하고, 융합기술 전문 인력의 적정수요를 예측하여 국가차원의 인력양성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창의적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하고, 연구 주체별 수요에 기반 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융합기술 인력 양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구체적 양성 방안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 및 계획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러한 기술의 융합화 추세에 따른 새로운 R&D와 산업의 수요에 부응할 창조적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 방안 및 전략을 제시하는데 있다. 본 연구는 새로운 융합기술 학과에 대한 소개 수준에서 더 나아가 융합기술과 융합지식의 성격과 체계의 특성이 무엇인지, 이러한 융합기술과 융합지식의 특성을 반영한 융합기술 교육의 실질적 내용과 과정이 기존 학문 교과와 어떻게 차별화 되는지, 융합기술교육을 위해 필요한 교수들의 역량은 무엇인지 등 보다 미시적인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 체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융합기술의 정의와 범위가 광범위한 점을 고려하여,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 BT) 중심의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 체제를 중심으로 연구의 범위를 한정하고, 교육단계 중에서는 대학원 과정의 양성체제를 중심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2. 연구내용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다. 첫째, 융합기술 및 융합지식의 특성과 체계에 대한 이론적 분석 및 선행 연구 분석을 실시한다. 둘째, BT 중심의 융합기술로 연구의 범위를 설정하고 관련 분야 R&D 동향(추세 및 전망)을 분석한다. BT 융합기술 R&D 연구의 특성을 연구의 내용, 수준별 인력에 요구되는 역량, 조직,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셋째, 국내외 BT 중심 융합기술 학과의 교육체제를 분석한다. 국내외 융합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내용, 방법 및 구성), 시설, 교수진 및 지원인력 구성, 학위과정운영체제, 산학연 협력제체 등을 교육과정체제와 학사운영체제의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하고자 한다. 넷째, BT 중심 융합기술 교육 내용 및 방식과 R&D 현장에서의 요구되는 융합기술 관련 역량을 비교분석한다. 융합기술의 산업체 현장 전문 인력과 R&D 고급 전문 인력의 업무 특성 비교 및 이에 따른 양성과정 상의 특성을 비교한다. 3. 바이오산업 및 바이오산업 인력 현황 바이오산업 및 바이오산업 인력의 현황과 전망은 비록 융합기술만으로 한정시킨 통계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바이오산업 전반의 성장전망에 따른 전문 인력의 양성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는 아시아 국가들이 그렇듯 바이오산업의 발전단계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지만 반면 상대적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가 바이오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도 지속적인 투자 및 인력양성이 이루어져야할 영역임은 분명하다.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누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바이오산업의 인력 현황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 인력 양성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전공 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해당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인력에 대한 현황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를 토대로 수요를 예측하고 보다 적절한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4. 바이오 융합기술의 산업동향 최근 들어 BT와 IT 융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실제로 BT 분야의 연구에 필요한 기구 및 이를 이용한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잠재적이었던 BT 산업의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BT와 IT가 결합되어 출현한 대표적인 융합연구 분야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이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의 기본 개념은 생명현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여러 필요한 분야에 응용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생물정보학은 생물학자들이 (논문의 형태로 발표한) 실험실에서 얻은 생물학적 정보와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줌으로써 전체적인 생명현상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게 하였고, 이를 통한 산업적 응용(질병 치료를 신약개발의 타깃 발굴, 환자맞춤형 치료법 개발, 인공장기 등)의 길을 열고 있다. 90년대 이후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진 분자생물학 분야도 유전자의 염기서열 및 단백질의 1차 구조를 밝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이에 대한 자동화 기술이 보급되면서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휴먼 게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 같은 거대한 연구프로젝트도 막대한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IT기반 생물정보학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물정보학이 생명체의 세포 및 조직, 개체단위의 물질대사 연구수준을 넘어 집단 또는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까지 다루는 시스템생물학(System Biology)이라는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음으로, DNA 및 단백질칩(Chip) 등의 기술도 BT와 IT가 결합된 대표적인 예로서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기대된다. 단백질칩 제작을 위한 마이크로 어레이 기술은 나노수준의 유전자 (cDNA 또는 올리고머) 또는 단백질을 특정 물질의 표면에 부착시키는 것으로, 분자생물학 및 생화학과 유기, 물리, 표면화학의 기술이 융합된 형태로 작용한다. 또한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에서 나오는 특정 파장의 빛을 측정하는 광물리, 전자광학적 기술과 이렇게 얻은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전산학적 기술이 필요하므로 진정한 의미의 학제 간 융합기술이라 평가된다. 특히, 단백질칩은 DNA칩에 비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므로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지만, 단백질 발현 및 기능 분석 수준에서의 연구를 통한 질병의 진단이나 신약 후보물질의 초고속 스크리닝, 식품 및 환경 모니터링 및 기타 바이오센서로의 개발 등의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성장 잠재성이 높은 기술 분야이다. 요약하면, 기존의 생물학이 수학, 물리, 화학적 이론에 의존적이었듯이, BT의 발전은 IT의 발전에 필수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IT의 발전은 생물학적 연구를 위한 장비의 개발과 주체할 수 없이 쌓이는 생물학적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바탕이 되므로, 이를 통해 사람에게 유용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백질칩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유지하여야 하므로 단순히 상보적인 염기쌍을 이용하는 DNA칩을 만드는 것에 비해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그 만큼 어렵고 개발비용도 많이 드는 분야이면서서 상대적으로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DNA칩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특히, DNA 및 단백질칩 등에 대한 시장수요는 이들 칩에 대한 활용도가 생물학 연구 분야엔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학 등의 연구기관, 병원 등에서의 잠재적 수요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BIT 융합기술은 생물학을 비롯한 관련 학제 간 연구는 물론 의료, 진단, 생체인식 등의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기술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다. 5. 국내외 바이오 융합학과의 현황 및 시사점 가. 국내 바이오 융합학과 국내 바이오 융합학과의 현황 및 사례를 파악하기 위하여 바이오융합 관련 학과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동시에 해당 학과의 홈페이지 자료를 수집하여 유형에 따라 크게 1) 학부중심 학과, 2) 협동 혹은 통합과정, 3) 대학원중심 학과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국내 바이오융합 관련 학과는 신설된 학과도 있기는 했지만 다수의 학과들은 기존의 학과에서 명칭을 변경하면서 교육과정을 변경한 경우들이 많았다. 융합기술의 발전이라는 과학기술계의 전반적 변화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학과 명칭 변경 등을 통한 유연성 있는 교과과정 개편을 바람직하게 바라볼 수도 있으나, 이는 또한 학과의 수요가 변하면 또 다른 학과로 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인력양성 정책의 일환으로 대학 재정지원 사업들이 이루어져 왔고, 이러한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신설 혹은 개편된 학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초기에 재정 지원이 충분할 때는 장학금 지원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었으나, 점차 재정지원이 줄어들면서 우수한 학생의 비율도 줄어드는 사례가 생겨났다. 따라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시적으로 구성된 학과가 아닌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융합기술 인력을 길러낼 수 있는 학과의 설립이 요구 된다. 바이오 융합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의 면담 결과, 융합학과들이 지속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프로그램 못지않게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 전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융합학과는 전통적인 학과에 비해 특성화된 분야인 만큼 산업체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바이오 융합관련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공학이나 생물학 전공이 아닌 바이오융합 분야를 전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몇몇 바이오융합 관련 산업체 담당자들과의 면담조사에서도 채용에서 특정 R&D 분야의 융합기술 전공자를 찾는 것보다 기존 학과 전공자들을 재교육시키는 방법을 주로 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아직 융합기술 전문 인력이 소수에 불과하고 이들의 업무 능력이 검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 융합기술 교육은 학생과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산업 전망에 대한 확신 없이 전문 인력 양성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바이오융합기술의 필요성은 분명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먼저 학생들과 산업계의 수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고 그 인력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된다면 결과적으로 바이오융합 관련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 조사에서 연구계 및 산업계의 전문가들도 융합의 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이라면 업무를 위한 교육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채용의사가 있음을 밝힌바 있고, 학생들도 기존의 하나의 전공만 하던 때와 달리 융합 전공을 통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는 응답을 하고 있음을 볼 때, 보다 체계적인 융합 교육이 지속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학 교육을 통해 실제 바이오 융합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양성된 전문 인력이 졸업 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을 그려주는 것이 우수한 학생들을 융합기술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나. 미국의 바이오융합 학과 및 프로그램 우리나라 사례와 함께 바이오 융합산업과 기술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주요 대학의 바이오 융합관련 학과와 학제적 교육과 연구를 위해 교육과정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다. 미국 대학의 융합학과의 사례를 통해 미국도 정부의 R&D 재정지원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융합학과 혹은 융합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과학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학기술재단(NSF)의 NBIC(Nano-Bio-Information-Cognitive Science) 혹은 NNI(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 정책을 기반으로 융합기술 R&D 재정지원이 증가하였고, 이를 담당하기 위한 인력양성, 특히 대학원 단계의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대규모 R&D 지원을 받는 저명한 교수들의 실험실에 다양한 분야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대학원생 및 포스트 닥들이 모이면서 새로운 융합기술의 발전이 심화되어 질 수 있다. 이러한 대학원 과정의 융합기술 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인 교육과정을 따르기 보다는 해당 실험실에서 수행 중인 프로젝트의 성격과 요구에 따라 커스터마이즈 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융합기술이 미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임을 고려할 때, 융합기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은 학부과정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학과를 졸업하고, 융합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실험실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학부 전공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요구되는 분야의 학습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 새로운 분야 학습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가 융합기술 교육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대학원 단계에서 필수공통 과목의 수를 최소로 하면서 단과대학의 경계를 넘어, 필요하다면 심지어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에서의 교육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백그라운드에 따라 지도교수는 각각의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교과목을 추천하고, 개별적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학과 선택의 유연성과 함께 지도교수의 개별적 지도가 성공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과 선택의 유연성은 미시건 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의 옵션(Options)프로그램 등에서 잘 나타난다. 또한 올린 공대(Olin college)나 로완대학(Rowan college)의 프로젝트 중심 교과 과정도 학문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현장 문제해결 중심의 교과목 선택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동의 융합기술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공식적인 교육기회와 함께 학생 상호간 정보 및 학습 교류를 통한 비공식적 교육기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사람의 전공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 서로가 서로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지식으로 내재화시키는 과정이 프로젝트 수행 중에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일한 물리적 공간, 즉 동일한 실험실에서 공동의 문제해결 상황에 참여하는 것이 주요한 암묵적인(implicit) 교육과정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MIT와 하버드의 HST (MIT-Harvard Health,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의 경우 지역적으로 근접해 있는 MIT와 하버드 대학의 관련 학과와 근처 병원까지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의 지식과 정보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리학과 생물학의 융합을 통해 우주생물학 분야를 개척한 Tufts 대학의 Eric Chaisson 박사도 연구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장비나 기기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이점뿐 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가 많아짐으로써 지식과 정보의 교류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전문가 간의 물리적 근접성(physical proximity)이 융합기술 발전에 주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융합기술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사항은 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열정(passion)이다. 융합기술은 내재적인 속성 상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정형화된 틀을 갖춘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고 최소한의 공통과목 등이 제안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이 수행 중인 프로젝트 혹은 연구주제의 필요에 따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분야 외 새로운 학문 분야를 학습하는 것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러한 학습 필요를 인식하고, 학습을 계획, 수행하는 것에 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융합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은 융합기술 전공학과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새로운 연구 방법, 기술, 관점 등을 독학으로 배워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통적인 학문의 틀 내에서 통용되는 방법과 관점을 벗어나 다른 학문 분야의 연구방법과 지식의 속성, 관점 등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생성해 내는 융합기술 분야의 전문가에게 새로운 사물과 사실에 끊임없는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고자 하는 열정(passion)이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요구된다. 6. 바이오융합 전문가 조사 가. 조사개요 대학, 연구소, 기업의 바이오 융합기술 전문가 153명을 대상으로 바이오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응답결과는 바이오 융합기술 전문 인력을 직접적으로 양성하는 대학기관과 양성된 인력들이 실무현장에서 활용되는 연구기관으로 나뉘어 비교 분석하였다. 나. 조사결과 전반적으로 융합기술 전문 인력의 교육은 대학원 단계보다는 대학단계 교육이 적절하지 못하고, 유용성도 떨어진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부 출신의 3년 후 취업 가능성은 박사나 포스트 닥의 취업 가능성에 비해 상당히 낮게 전망되고 있었다. 대학원 수준 인력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도 대학 수준 인력에 대한 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합하면 바이오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에 있어 대학원 단계의 전공 학과 개설이나 협동 과정의 운영이 보다 적합한 모형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중 특히 현재 교육 체제에서의 인력 양성에 있어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융합기술 전공 교과를 가르칠 교수 부족’이 지적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가의 정책방향에 맞춰 융합기술을 포함하도록 학과명을 변경하는 경우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 경우 학과명을 변경하고 교육과정을 변경하였으나, 실제 새로운 학과명에 적합한 교수 확보는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경우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재정 지원 방향에 따라 겉무늬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과명에 적합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진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교수 채용 및 고용 계약 관례에 따라 학과 내 교수의 소속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 확보를 위한 대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이는 새로운 학문을 습득한 신진 연구자를 채용하는 것과 함께 실무 현장에서의 융합기술 활용 전문성을 갖춘 경력직 연구자를 채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 융합분야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음을 고려할 때 선진국의 인력들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도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반면 인력 양성 저해 요인 중 ‘융합기술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동기’가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낸 것은 고무적인 결과로 보인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관심과 동기, 즉 열정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지원해 주는 것이 대학이 해야 할 임무이다. 7. 융합기술 전문 인력 양성방안 수립을 위한 시사점 본격적인 융합기술 인력양성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하며, 기존의 과학기술인력 정책은 융합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비록 서울대의 차세대 융합기술원, KAIST의 바이오응용공학과, 포항공대 학제 간 연구센터 등이 새로운 시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 성과에 대해 논의할만한 시기는 아니다. 특히, 국내 교육 프로그램의 특성상 학제 간 구분이 뚜렷하여 자연스러운 지식 교류를 바탕으로 융합기술 교육 및 연구를 가능케 하는 기반이 미흡하여 융합인력이 양성될 수 토양 자체가 취약한 상태이다. 또한 융합기술 인력에 대한 산업계의 정확한 수요 예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탐색과 연구기획, 그리고 인력양성 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융합기술 전문 인력 육성의 문제 및 한계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융합기술원 혹은 융합대학원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산학연 연계를 통한 교육과 연구가 일체화 되는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융합 교육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한 R&D 과제와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융합기술 R&D과제 선정 시 석사급 이상의 연구전담요원 참여를 필수요건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인건비 지원을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미국 NSF도 R&D자금의 10%를 인력 양성에 투입할 것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한 대학원 교육프로그램과 사업체를 연계한 융합기술인력 인턴십 프로그램 확충할 필요가 있다. 즉, 융합기술 분야 졸업생 혹은 졸업예정자를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후 취업까지 연계한 방법으로 산학연계 융합기술 R&D 과제 참여자 우대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력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이때 정부에서는 인턴십 비용 지원의 조건으로 융합기술개발이나 사업화 관련 연수 프로그램 실행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